🔥 “일하는 사람은 줄었는데 경제는 커진다?” – 2025년 미국의 역설적 경제 현상

당신이 경제뉴스를 읽다가 이런 헷갈리는 상황을 만났을 수도 있다. 미국의 고용이 계속 줄어드는데 GDP 성장률은 오히려 올라가고, 실업은 증가하는 추세인데 기업들은 더 많은 수익을 내고 있다는 뉴스들이 섞여 있다면? 이게 바로 지금 일어나고 있는 미국 경제의 가장 흥미롭고도 불안한 패러독스다. 생각해보면, 이건 예전의 경제 논리로는 설명이 안 되는 현상이거든.

🔎 현재 상황: 고용의 붕괴 vs 생산성의 폭발

가장 먼저 데이터를 보자. 상황은 꽤 구체적이다. 고용 시장의 붕괴가 눈에 띈다.[1] 올해 1분기 미국 주(state) 단위 고용 데이터를 보면 11개 주에서 전년동기 대비 고용이 감소했다. 분기 전에는 3개 주였고, 그 전 분기에는 0개였다. 즉, 고용 악화가 계속 가속화되고 있다는 뜻이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최고 경제학자 마크 잔디의 계산에 따르면 현재 22개 주가 recession(경기침체) 상태에 있다고 했다.[1] 하지만 여기가 핵심인데… 생산성(Productivity)은 동시에 폭발하고 있다. 2분기 노동 생산성이 2.4% 증가했다.[1] 동기간 고용은 겨우 1.0%만 증가했다.[1] 하지만 시간당 임금은 3.9% 올랐다.[1] 이게 무슨 의미일까? 더 적은 수의 근로자들이 더 높은 임금을 받으면서 동시에 생산성이 급증했다는 뜻이다. 결과를 보면 더 명확해진다. 1분기에 미국 GDP는 -0.6% 감소했다가 2분기에는 3.8% 급등했다.[1] 이런 폭발적 성장은 대부분 생산성 향상 덕분이었다. Mercatus 센터의 분석에 따르면 “employment growth in services and manufacturing output data are promising at least a moderate, around 3 percent GDP growth for the third quarter”라고 예측했다.[1] 여기서 놀라운 점은 이것이 더 이상의 이상 현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장기 추세로 굳어지고 있다는 거다. 앞으로 12개월간 미국 GDP 성장률은 2% 수준으로 전망되는데, 고용 성장은 거의 0에 가까워질 것 같다.[1]

🧩 원인 분석: 왜 이런 일이 일어났나?

첫 번째 원인: COVID가 남긴 구조적 변화 2020년 COVID 팬데믹은 생각보다 깊은 흉터를 남겼다.[1] 셧다운으로 인해 성인 인구 중 전통적인 일자리(9-5 office job)에 참여할 수 있는 사람의 비중이 영구적으로 떨어졌다는 뜻이다.[1] 많은 사람들이 다른 방식으로 생활해야 했고, 그 중 일부는 노동시장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미국은 지금 “running low on workers”(근로자 부족) 상태인 것이다.[1] 두 번째 원인: AI와 자동화 기술의 기폭제 역할 여기가 정말 중요한 포인트다. Mercatus의 보고서는 명확하게 말했다: “Productivity gains from growing AI activity will help offset slow growth in employment.”[1] 즉, AI의 생산성 향상이 고용 부진을 메꾸고 있다는 것이다. 기업들의 선택지는 간단했다. 근로자 확충이 어려워지자, 기존 직원들의 생산성을 높이는 데 투자했다. 로보틱스(Robotics)의 성장과 AI 혁명의 시작이 정확히 이 시점에 가속화되었다.[1] 더 적은 사람으로 더 많은 일을 하는 구조로의 급속한 전환이 일어난 것이다. 세 번째 원인: 정책 불확실성이 만드는 투자 공백 Trump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기업 투자를 위축시켰다.[1] Economic Policy Uncertainty Index는 트럼프가 취임했을 때 64.1에서 4월 무역전쟁 발표 때 561(역사상 최고)까지 폭등했다.[1] 이런 불확실성 속에서 기업들은 고용 확대보다는 기존 자산의 효율화를 선택했다. AI와 자동화는 정확히 이 선택의 최적 솔루션이었다. 네 번째 원인: 거시적 구조 변화 더 큰 틀에서 보면, Friedrich Hayek이 강조했던 “knowledge problem”의 해결이 일어나고 있다.[1] AI가 전 세계 수십억 명의 두뇌에 접근하는 비용을 급락시킨 것이다.[1] 이는 단순한 기술 혁신이 아니라, 경제 시스템 자체의 구조적 변화를 의미한다.

🌊 파급효과: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

💥 즉시 나타나는 변화: 부의 불평등 심화

출처: OECD warns resilient world economy remains fragile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변화는 임금과 고용의 양극화다. 생산성 향상으로 수익이 증가하지만, 이것이 모두에게 공평하게 분배되지 않는다. 시간당 임금은 올랐지만, 일자리 자체는 줄어들고 있다.[1] 더 큰 문제는 고용 약화의 지리적 불균등이다. 11개 주에서 이미 고용이 감소했고, 22개 주가 경기침체 상태라는 것은 지역경제 양극화를 의미한다.[1] 기술이 발달된 대도시의 기업들은 AI로 더 강해지고, 전통산업 지역은 더 약해진다.

🔮 장기적 변화: 경제 구조의 근본적 재편

여기서 정말 중요한 통찰이 나온다. Mercatus의 분석은 이렇게 정리했다: “the nation has learned to produce more with less. That promises good things for future prosperity”[1] 즉, 미국 경제가 ‘더 적게 생산하는 더 많은 것’에서 ‘더 적으로 더 많이 만드는 구조’로 전환되고 있다는 뜻이다. 데이터가 이를 뒷받침한다. 고용 성장이 0에 가까워질 것 같지만, 생산성 향상은 계속될 것 같다.[1] 이렇게 되면 몇 가지 시나리오가 펼쳐진다: 1. 고임금 고생산성 일자리로의 재편: 남은 일자리들은 대체로 고부가가치 일자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 2. 새로운 일자리 창출의 속도 저하: 전통적인 고용 성장의 시대는 끝나고, 생산성이 경제 성장의 주 동력이 된다. 3. 부의 집중 심화: AI 기술을 보유한 대기업과 스타트업에 부가 집중될 가능성.

🏛️ 재정 문제: 또 다른 시한폭탄

이 구조 변화는 또 다른 문제를 만든다. 미국 국가 채무와 이자 문제다. 회계연도 2025년 기준 미국 적자는 1.8조 달러였다. 더 심각한 건 국채 이자 비용이 1.22조 달러에 달했다.[1] 이는 국방비 예산(2026년 기준 892.6억 달러)를 이미 초과했다.[1] 단 4년 사이에 국채 이자 비용이 2배 이상 증가했다는 뜻이다.[1] Mercatus는 이를 “Ferguson’s law”(18세기 Adam Ferguson의 명제)로 설명했다: “a nation that spends more on debt than defense runs a high risk of being taken over by another country.”[1] 즉, 국방비보다 이자 비용이 많은 나라는 다른 나라에 피지배당할 위험이 높다는 뜻이다. 현재 미국이 바로 그 상황에 들어서고 있다는 경고다. 고용과 생산성의 불일치는 장기적으로 세금 수입 기반을 약화시킬 수 있다. 근로자가 줄면 소득세 기반이 줄어들고, 기업 이익만 늘어나는 구조에서는 법인세 기반도 불안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 글로벌 영향 분석: 미국만의 문제일까?

절대 아니다. 이 현상은 글로벌 경제 전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글로벌 성장의 둔화가 이를 반영한다.[2] OECD(경제협력개발기구)는 글로벌 성장이 2025년 3.2%에서 2026년 2.9%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2] 미국의 성장은 2.0%에서 1.7%로, 유로존은 1.3%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2] UNCTAD(UN 무역개발회의)는 더 비관적이다. 세계 경제가 2025, 2026 두 해 모두 2.6% 성장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팬데믹 이전 3% 평균은 물론 2008 금융위기 이전 4.4% 평균을 훨씬 밑도는 수준이다.[3] 무역 불확실성도 한몫한다. Trump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만드는 불확실성은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 의욕을 꺾고 있다.[1] Wells Fargo 관세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10월 기준 미국의 연간 관세 수입이 601억 달러에 달했다.[1] 이는 관세 대상 수입의 64%에 해당한다.[1] 흥미로운 점은 Trump의 “Pay-to-Play Capitalism” 전략이다.[1] 일본(5,500억 달러), EU(6,000억 달러), 한국(3,500억 달러) 등 주요 무역 파트너들과 합의하면서 이들의 투자를 직접 관리하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1] 이는 시장 기제가 아닌 정치적 결정이 투자를 좌우하는 “중앙집권화된 경제 결정”을 의미한다.[1] 개발도상국의 더 심각한 위기도 주목해야 한다.[3] 개발도상국은 4.3% 성장으로 선진국보다 빠르지만, 금융 시스템이 약해 차입 금리가 7-11%에 달한다.[3] 선진국의 1-4% 차입 금리와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다.[3] 미국의 고금리 정책과 달러 강세는 이들 국가의 채무 부담을 계속 증가시키고 있다.[3]

출처: OECD warns resilient world economy remains fragile

출처: Global growth expected to slow to 2.6% through 2026

❓ 궁금한 포인트들

“그럼 앞으로 일자리는 어떻게 되나?” 현실적으로 전통적인 고용 성장은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1] 대신 급변하는 경제에 적응할 수 있는 고급 기술 인력에 대한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이다. AI 관련 기술, 데이터 분석, 고부가가치 서비스업 등이 중심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럼 인플레이션은?” 좋은 뉴스다. 9월 CPI(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동기 대비 3%로 1월 이후 최고치지만 3개월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1] OECD는 G20 인플레이션이 2026년 2.9%, 2027년 2.5%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2] 즉, 인플레이션은 관리되는 추세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생산성이 높아지는 기업들에 투자하되, 고용 부진으로 장기 성장성이 둔화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또한 정부 정책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이 높으므로 분산 투자가 중요하다.

🎯 결론: 퍼즐의 완성

지금 미국, 나아가 글로벌 경제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은 단순한 경제 순환이 아니다. 이는 경제 구조의 근본적 변화다. 근로자 수는 줄지만 생산성은 폭증한다. 일자리는 줄지만 임금은 오른다. GDP는 성장하지만 고용 불안은 높아진다. 이 모든 것이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 이 역설의 핵심은 AI(인공지능)다. AI와 자동화 기술이 COVID로 약해진 노동시장을 강하게 보완하고 있다. 기술이 고용의 공백을 메우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여기에 숨은 함정이 있다. 고용 약화는 장기적으로 세금 기반을 약화시키고, 부의 불평등을 심화시키며, 사회적 불안정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22개 주가 경기침체 상태에 있고, 고용 악화가 지속되는 지역들이 늘어나고 있다. 미국의 “더 적게, 더 잘” 전략이 단기적으로는 성공해 보인다. 하지만 이것이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인지는 여전히 물음표다. 국채 이자가 국방비를 초과한 현 상황, 글로벌 무역 불확실성, 개발도상국의 금융 위기 등이 모두 이 구조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론은 이것이다: 2025년 미국과 글로벌 경제는 기술의 가능성과 정책의 불확실성이 만드는 고비에 서 있다. AI는 희망이자 도전이며, 생산성은 성장이자 고용의 상실이다. 앞으로 수년간 이 긴장 관계가 경제의 흐름을 결정할 것 같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이 변화 속에서 “더 적게 하려는” 전략이 결국 모든 인류의 번영을 보장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이다. 그 답은 우리 모두의 선택에 달려 있다.

📚 참고문헌

1. The Economic Situation: December 2025 (www.mercatus.org · 2025-12-01)
   We’ve sustained almost endless shocks including a pandemic, shutdowns, high inflation, government la…
2. OECD warns resilient world economy remains fragile (www.developmentaid.org · 2025-12-04)
   The report projects global growth easing from 3.2% in 2025 to 2.9% in 2026, before nudging back up t…
3. Global growth expected to slow to 2.6% through 2026 (unctad.org · 2025-12-03)
   UN Trade and Development (UNCTAD) projects the world economy will expand by only 2.6% in 2025 and 20…
4. Global Economic Outlook – December 2025 (www.fitchratings.com · 2025-12-03)
   US growth is projected at 1.8% in 2025 and 1.9% in 2026, with eurozone growth at 1.4% and 1.3%, resp…
5. OECD Economic Outlook, Volume 2025 Issue 2 (www.oecd.org · 2025-12-02)
   The global economy has proved more resilient than expected this year, but underlying fragilities rem…
6. Global economy proves resilient but remains fragile (www.oecd.org · 2025-12-02)
   The global economy has proved resilient this year but underlying fragilities remain, according to th…
7. The Ratings View: Dec. 3, 2025 (www.spglobal.com · 2025-12-04)
   We forecast stable global economic expansion of 3.2% in 2026 as growth slows … upgrades, continuin…
8. Trade and Development Report 2025: On the brink (unctad.org · 2025-12-02)
   Global economic growth is projected to slow from 2.9% in 2024 to 2.6% in 2025 and 2026 – slipping f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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